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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마키 티스토리에서 공감가는글 -한국여성의 정신승리 용도로 자리잡은 페미니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헬조선 그 자체라는 것에 반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80년대생들 정말 살기 어렵고 90년대생들은 더 어렵고 2000년생 이후부터는 따먹을 열매나 있을는지 모르겠다. 이런 팍팍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소심한 한국인들은 절대 혁명은 하지는 않고(혁명할만한 한국인들은 옛날에 싸우다가 다 죽었음) 시대의 비극을 피하고자 일종의 정신 승리 용도품을 찾는다. 소비 중독, 먹을 것 중독, 아이돌 중독, SNS 중독 등...



2018/03/22 - [나의 아저씨]보다 아이유를 더 증오하는 사람들

2018/04/20 - 아이유가 너무 싫고 미워죽겠는 여자들


현재 여성들의 삶을 파고드는 "정신 승리" 용도품 중 제일은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들의 경우 "일베", "디씨"같은 남초 커뮤 사이트에서 "너도 병신, 나도 병신. 위아더병신" 정신을 공유하며 한국 남자 하향 평준화를 부르짖는 정신 승리를 한다면 여자들은 "페미니즘" 같은 "거스를 수 없는 절대 이론"을 들이대며 이 기준에서 나보다 더 한심한 여자를 찾고 이 여자를 까면서 내가 그렇게까지 좆되지는 않았다는 정신 승리를 하면서 자신의 삶을 위로한다.



<나의 아저씨>의 여자 주인공 아이유는 드라마 캐스팅부터 시작해서 방영 시작, 방영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관련한 전 시기에 걸쳐서 엄청난 욕설을 듣고 있다. 아이유가 정말 그렇게 페미니즘을 위반했고 우리나라를 여혐 사회로 이끌었는가? 아닐 것이다. 솔직히 일반인 여자 입장에서 아이유를 깔만한 게 뭐 있겠는가. 페미니즘이라는 절대 반지를 쥐고 그에 부합하지 않는 여자 연예인을 까면서 자신이 "제대로 잘" 살고 있다고 정신승리 하는 거지. 뭐.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데 딱히 더 발전할 구석도 방법도 없는 시기에 인터넷을 비롯한 몇 개의 취미밖에 붙들 게 없는 여성들은 "페미니즘"을 통해 남을 까고, 내가 가고자 하는 인생의 장점을 마구 읊으며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행복을 기대한다.



인터넷상에서 난리인 비혼, 코르셋(노메이크업, 노브라 등)의 이슈도 마찬가지다. 비혼이 어렵나? 노메이크업이 어렵나? 그냥 안 하면 되잖아. ㅋㅋ 그런데 뭐가 어쨌다고 계속 장점을 읊고, 이거 안 하는 사람은 흉자며, 가부장제 부역녀라고. ㅋㅋ 결혼했거나 화장하고 꾸미고 다니면 페미니즘 말할 자격 없다고 몰아세우고 급나누고 있냐? ㅋㅋㅋ








사실 불안해서 그러는 거거든. 비혼의 장점을 주르룩 말하고, 노메이크업 해야 하는 이유를 일장연설하는 이유란 실은 본인이 그 길을 가는 게 너무 두려워서 그러는 거 맞잖아. 불안하니까 그 방법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결혼한 여자들, 꾸미고 다니는 여자들)을 까면서 자신의 길이 맞다고 인정 하고 싶은 거. 그래서 하는 말인데 페미니즘에 너무 심취한 사람을 보면 멀리하길 바랍니다. 그런 지인 사귀면 님은 그 사람의 "우당탕탕 페미라이프"의 등장인물 1(흉자 역할)된다. ㅋㅋ



현 대한민국은 의심할 여지 없이 팍팍하고 나아갈 길은 도통 보이지 않는 세상이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나 고통스러운 삶을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출구를 찾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출구를 어떻게든 정당화하기 위해 남들을 까고 자신이 옳다고 증명하고 앉아있으면 결코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이 가장 잘 알지 않나? 그런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그냥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태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삶이 공평했던 시대는 없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했거나 재능이 없거나 운이 없는 사람들은 현재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사실 이론이라는 건 아무 힘이 없다. 남을 까는 것도 뭐 기분 좋다면 다행이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여전히 텅 빈 지갑과 공허함이다. 다들 무기력의 늪에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 출구를 찾으니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인터넷을 막는 게 답일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저성장시대를 걸을 것이고 먹을 게 더 없어지는 시대일 것이기에 더 어린 세대에서 이런 "정신 승리"를 통해 고통을 벗어나고자 하는 흐름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시대의 비극이며 어떤 정치인이 와도 바꿀 수 있는 추세가 아니다. 하루빨리 한국에 안락사 기계 도입하는 게 답일 수도? 비록 답이 없는 세상이지만 정신 승리가 아닌 실질적 방법으로 자신의 인생을 각자의 지옥에서 꺼냈으면 좋겠다. 뭐 이런 미약한 글로 그런 기적이 일어날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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