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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평화롭다. 확실히 약을 먹으면 잡생각이 가라앉는다. 예전엔 일을 할 때 주변의 다양한 소리들이 너무나 거슬렸다. 마치 수세미 재질의 옷을 입은 것 처럼 약간의 소음이나 주변의 정물들이 나를 괴롭게 했는데, 약을 먹으면 거짓말처럼 거슬림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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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선생님과 상담 후, 약을 27mg으로 늘려봤다. 내 상태가 좀더 안정되고 평화로워졌기 때문에 복용량을 유지하는 것도 괜찮다고 하셨지만, 좀더 밀도있게 일을 하고 싶은 내 욕심 때문에 상담끝에 27mg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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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주기로 약을 조절하고 있는데 초반 3일은 약이 바뀔 때마다 약간의 불안과 미식거림이 동반된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괜찮아 진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의지했던 한의사 선생님이 집중이 힘들 때 마다 사물의 테두리를 보는 연습을 시키셨었다. 사실 조언을 듣고 불안과 강박속에서 잘 실천하지 못했었는데 약을 먹고나니 정경에 집중할수 있게 된다. 전처럼 빠르게 스쳐가는 화면을 보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보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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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처음 투약하고 4일째 느꼈던 몰입감을 다시금 느끼고 싶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건 평화로움이 아닌 격정적 몰입이라.. 일이 끝나면 용량을 줄여도 될것같다.
내일부터는 좀더 일어나는 시간을 앞당겨 공원 산책을 할까 한다. 티스토리 글도 좀더 정리하고 정제해서, 트위터로 연동시켜도 재미있겠단 생각이 든다.
자극적인건 피하고 싶어서 여초커뮤를 탈퇴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만둔지 일주일 쯤 되었는데 머리속 꼬임이 줄어든다.
약을먹고 즐거운건 확실히 자기 절제가 된다는 것. 전엔 커뮤니티를 쉴새 없이보고 나조차도 통제되지 않아 괴로웠는데 지금은 확실히 더이상 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때 스스로 핸드폰을 내려놓고 일을 하게 된다. 정말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되어 행복하다.
다음주엔 어떻게 될지 설렌다. 어릴적 일기를 찾아서 읽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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